전남 학교 26억원대 '암막 스크린' 납품 경찰 수사에 '술렁'

입력 2019-04-04 14:07   수정 2019-04-04 14:26

전남 학교 26억원대 '암막 스크린' 납품 경찰 수사에 '술렁'
도교육청서 의뢰, 학교 관계자 수십명 '줄소환'…파장 촉각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경찰이 전남 일선 학교에 설치한 암막(暗幕)용 스크린 납품 과정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제3자 단가계약 방식 납품 과정에서 불공정·불법 행위가 이뤄졌는지 파헤치면서 학교 관계자와 교육 공무원 수십명이 조사를 받는 등 교육 현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4일 전남도교육청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16년 말에서 지난해까지 전남 학교에서 이뤄진 전동·수동 암막용 스크린의 납품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일부 의혹을 제보받은 도교육청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기간 암막용 스크린 등을 설치한 53개 학교에서 제3자 단가계약 방식으로 집행한 예산은 26억원에 달한다.
제3자 단가계약이란 공공기관에서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에 미리 단가를 정해 수요기관이 계약자에게 납품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교육청, 학교 등에서는 우수 중소기업의 물품을 조달청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업체 간 경쟁으로 잡음이 나오기도 한다.
암막용 스크린은 학교 체육관, 강당, 교실 등에 햇빛을 차단하는 블라인드와 유사한 설치물이다.
경찰과 교육청은 대부분 특정 업체 한곳에서 계약을 휩쓴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실제 계약 내용보다 낮은 사양의 제품이 설치됐는지도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은 계약이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일부 유착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학교 관계자, 교육 공무원 등 수십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해당 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업체 관계자도 소환해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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