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일과 4일 경북 포항 민가와 가까운 야산에서 잇따라 불이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틀간 계속된 불로 포항시 공무원과 소방공무원도 바쁘게 뛰어다니며 불을 끄느라 녹초가 됐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 52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1리 운제산 자락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시와 소방당국은 소방차 16대 등 장비 55대와 인력 2천400여명을 동원해 밤새 진화작업을 벌여 12시간 만인 4일 오전 8시에 겨우 불을 껐다.
불이 한때 민가 주변까지 번지는 바람에 주민 200여명에게 대피령도 내렸다.
소방당국은 집으로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집 주변 나무를 베어내고 물을 뿌려 방어선을 만드느라 애를 썼다.
주민 인명피해는 없지만 불을 끄던 시 공무원 A(26)씨가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B(30)씨가 발목 골절로 치료받고 있다.
시는 산림 3㏊가 타 4억4천여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진화 시간은 오전 8시지만 남은 불이 있어 1천300여명의 공무원과 해병대원은 산에서 남은 불을 끄고 감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일 오후 2시 33분께 북구 두호동 야산에서 또 불이 났다.
불이 난 곳 주변에는 아파트나 민가가 많아 주민 상당수가 집 밖으로 대피했다.
시는 산불 확산이 우려된다며 오후 3시 13분에 주민과 등산객에게 대피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시와 소방당국은 공무원, 소방관 등 370여명과 헬기 5대를 동원해 오후 4시 15분께 불을 끈 뒤 뒷불 감시에 들어갔다. 산림 0.2㏊가 탔다.
24시간 사이 민가와 가까운 두 곳에서 산불이 나자 공무원과 소방관들은 한시라도 빨리 진화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고 집이 불에 타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과 시는 방화나 실화 등 다양한 산불 원인을 놓고 조사 중이다.
포항시 공무원은 "대송면과 두호동 두 곳에 난 산불을 끄기 위해 쉴 틈도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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