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다우, 0.64% 상승 마감

입력 2019-04-05 06:07   수정 2019-04-05 06:09

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다우, 0.64%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는 가운데 대체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66.50포인트(0.64%) 오른 26,384.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1%) 상승한 2,879.39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포인트(0.05%) 하락한 7,891.7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한층 커진 가운데, 신중론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지속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일자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이 대두와 에너지 상품 등 미국산 상품 구매를 약속한 만큼늘리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지분을 100% 소유한 독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등의 합의 사항을 2025년까지 이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종 합의안 관련 내용도 일부 흘러나오면서 협상 타결 기대를 자극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자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마이런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끝 단계에 와 있긴 하지만, 이번 주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발표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도 커지면서, 시장 반응도 신중했다.
다우지수는 다만 보잉 주가가 2.9% 오르고 화학기업 다우 주가가 5% 오르는 등 일부 기업이 큰 폭 오른 영향으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큰 폭 줄어드는 등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유럽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독일 2월 제조업 수주가 4.2% 줄어,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독일의 주요 5개 경제연구소는 올해 독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1%로 대폭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편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부총리와 만나 무역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그는 4주가량 이후에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크나 큰(major, major) 이슈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1분기 신차 판매가 급감한 테슬라 주가가 8.23%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1.01% 올랐고, 산업주도 0.6%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44%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20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보다 큰 폭 적었다.
또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3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21% 감소한 6만58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올해 1~3월 감원 수치는 19만410명으로, 작년 4분기 대비 10.3%, 2018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35.6% 늘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2% 내외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2% 혹은 그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한 고용시장, 잠잠한 인플레이션, 완만한 성장 지속,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현 경제의 특징으로 보면서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추이와 더불어 다음날 나올 3월 고용지표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찰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에 몇 가지 역류가 있지만, 임금 증가와 주택시장은 정말 좋다"면서 "이런 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한 13.58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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