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조 중후반대 예상…S10 판매량, 전작 대비 120% 수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1분기 삼성전자[005930]가 10분기만의 최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6조2천억원이라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 12.27%, 영업이익 42.59% 감소했고, 작년 동기 대비로는 각 14.13%, 60.36%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1분기 2조 5천억원∼2조 7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대로라면 작년 1분기 영업이익 3조8천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직전 분기(1천5천억원)보다는 70%가량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작년 4분기 2016년 3분기(1천억원) 이후 9분기만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충격을 줬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이래 분기별 최저치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고 중국업체와의 경쟁은 심화하면서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갤럭시S10은 3월 8일 글로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9 대비 1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초기 예약물량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에서 전작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통사 물량에 더해 삼성전자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자급제 물량 비중도 20%를 상회할 만큼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메라 모듈 등 제품 부품원가 상승과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실적 개선 정도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10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006800] 박원재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이 양호하지만,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선이기 때문에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갤럭시S10 5G·갤럭시 폴드와 갤럭시A 시리즈 주력 상품을 쏟아내며 중국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우선 이날 국내에서 갤럭시S10 5G 일반 판매를 시작하면서 갤럭시S10e·S10·S10플러스에 이어 갤럭시S10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한다. 2분기 내 미국에도 갤럭시S10 5G를 출시한다. 이달 26일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미국에 출시하고 다음달 중순 한국에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 11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갤럭시A 이벤트를 열고 중저가 갤럭시A시리즈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A90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홀 디스플레이' 대신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풀스크린'이 탑재되고 회전이 가능한 팝업 카메라가 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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