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 '범용' 독감 백신 임상시험

입력 2019-04-05 10:00  

美 국립보건원, '범용' 독감 백신 임상시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많은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는 '범용' 독감 백신(universal flu vaccine)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UPI 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이 범용 독감 백신(H1ssF-3928)은 매년 바꾸어야 하는 현재의 백신보다는 많은, 운이 좋으면 모든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기를 NIH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독감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의 막대사탕 처럼 생긴 표면단백질 헤마글루티닌(HA: hemagglutinin)의 돌출한 머리 부분을 이용하고 있다.
이 머리 부분은 둥근 모양이라서 면역체계가 만드는 항체가 결합하기는 쉽지만, 돌연변이를 잘 일으킨다. 따라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때마다 새 백신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머리 부분이 움직이는 표적(moving target)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범용 백신은 HA의 머리 부분이 아니고 속 부분인 줄기(stem)를 이용한다.
줄기 부분도 변하기는 하지만 머리 부분처럼 빠르게 변하지는 않는다. 줄기 부분은 또 많은 변종 바이러스들이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범용 백신은 현재의 백신보다 많은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또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백신처럼 매년 맞을 필요가 없다.
이번 임상시험은 이 범용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1상 임상으로 18세에서 70세까지 건강한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저용량 백신을 한 번, 다른 그룹은 고용량 백신을 두 번 16주 간격으로 맞고 12~15개월에 걸쳐 관찰하게 된다.
접종 후 참가자들은 일기 카드(diary card)에 체온과 증상을 일일이 기록한다.
이와 함께 여러 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체가 어느 만큼 형성됐는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받게 된다.
평가는 연령에 따라 18~40세, 41~49세, 50~59세, 60~70세의 4그룹으로 나뉘어 이루어진다. 이는 연령에 따른 면역체계의 차이에 백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다.
다만 참가자들을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키지는 않는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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