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립극단의 작품개발 프로젝트 '연출의 판-작업진행중'의 쇼케이스가 이달부터 시작된다.
국립극단은 극단 노마드의 김민경, 토모즈팩토리의 쯔카구치 토모, 극단 창세의 백석현, 무아실업의 윤혜진 등 네 명의 연출가와 함께 '연출의 판-작업진행중' 쇼케이스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자리에 모인 동시대 연출가들이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미학을 실험하고 그 과정을 소개하는 도전의 장이다.
'소극장 판'을 연출가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연출의 판'은 올해 '작업진행중'과 '연출가전'이라는 두 개의 사업으로 확대됐다.
'연출가전'이 연출가 1인의 신작을 선보이는 기획이라면 기존 사업을 이어받은 '작업진행중'은 연출가들이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각자의 예술 활동을 발전시키는 연극 실험실의 역할을 한다.
연극평론가 이경미가 드라마투르그로 합류해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을 주최하는 '판 예술감독' 윤한솔 연출과 함께 연출가들의 논의를 더 풍성하고 심도 있게 풀어나간다.
올해는 '노동'을 주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윤한솔 판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연극선언문 중 '우리의 연극은 오늘 한국사회가 빚어낸 질문들에 대답하고 되묻는 예술적 실천이다'라는 부분을 읽으며 한국사회가 빚어낸 질문들을 생각하게 됐다"며 "동시에 외면해왔던 질문들은 무엇이었나도 생각하게 됐는데 그중 고른 것이 '노동'"이라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 참여하는 연출가들은 성별도 국적도 다르지만 동시대를 사는 이들은 각자의 관심과 그간 추구해온 미학적 형식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노동'을 그려나간다.
노동이라는 하나의 주제에서 시작된 토론은 개념적 접근에서부터 한국의 노동 현실과 노동가의 변주, 회사 설립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
첫 순서인 김민경 연출은 '메이데이'에서 러닝타임 동안 밧줄로 하나의 큰 배를 만들어 띄운다.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연출가 쯔카구치 토모는 '노동가: 역사와 실재, 혹은 그 하염없는 실천을 향하여'에서 이방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의 노동운동과 노동가를 위트 있게 풀어낸다.
백석현 연출은 에밀 졸라의 문제작 '제르미날'을 현대 한국사회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연출한다.
연극뿐 아니라 음악, 다원예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연출가 윤혜진은 '궁립공단_ 무아실업'에서 회사를 설립한 후, 노동자를 채용하고, 노동을 수행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실험한다.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 판은 연출가들의 상상력과 만나 배, 공장, 탄광 등으로 무한 확장된다.
전석 무료로 사전 예매해야 한다. 예매 및 문의(www.ntck.or.kr·1644-2003).
[표] 쇼케이스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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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 화요일 │ 수요일 │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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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 │17 │18 │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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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 │ │ │김민경 │
│││││<메이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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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24 │25 │2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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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쯔카구치 토모 │
│││││<노동가: 역사와 실재, 혹은 그 하염│<br>│││││없는 실천을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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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0 │1 │2 │3 │4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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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백석현 │
│││││<제르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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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 │8 │9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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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
│││││<궁립공단_ 무아실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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