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이동·명상이 뇌를 바꾼다·고양이형 인간의 시대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처음 시작하는 북유럽 신화 = 요시다 아쓰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마블 영화 캐릭터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토르, 그가 들고 다니는 무기 '묠니르'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
우리가 열광하는 수많은 창작물의 근원엔 광활한 세계관과 서사가 담긴 북유럽 신화가 자리하고 있다. 서양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신화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북유럽 신화는 지금 이 시대의 문화 전반을 아우른다고 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책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북유럽 신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하며 장대한 신화 속 세계관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특히 기존의 북유럽 신화 서적들이 신들의 세계가 끝나는 '라그나뢰크'까지를 주로 담고 있다면, 이 책은 라그나뢰크 이후 신세계를 지배한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흥망성쇠까지 다뤄 인간 심리의 원형을 알게 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신화를 연구해온 일본 신화학계의 거장이다.
책비 펴냄. 396쪽. 1만6천원.
▲ 신뢰 이동 = 레이첼 보츠먼 지음. 문희경 옮김.
지금 우리 인류는 중대한 신뢰 혁명의 출발점에 서 있다.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사회의 시대는 지나갔고, 국가 시스템도 더는 믿기 힘든 시대다.
그렇다고 인간 사회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동했을 뿐! 언론과 기업, 전문가와 정부 등에 대한 신뢰는 익명의 사람들에게 옮겨갔다.
이제 우리는 SNS상의 말을 믿고 가상화폐를 이용한다. 신뢰의 전환기에 들어선 것이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우버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확장됐고, 새로운 사업 모델들도 생겨난다.
신뢰 전문가인 저자는 전 세계의 최근 사례를 통해 '인간 신뢰'의 달라진 양상을 '분산 신뢰'라고 말하며 이로 인해 우리의 선택과 행동 양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이런 변화가 인간관계와 사업, 삶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숙고하도록 한다.
흐름출판 펴냄. 448쪽. 1만6천원.
▲ 고양이형 인간의 시대 = 오타 하지메 지음. 송경원 옮김.
반려동물 붐이 일고 있다. 그 주역은 개와 고양이다. 둘은 어떤 면에서 대조적인 동물이다. 개는 집단으로 행동하길 좋아하고, 주인에게 순종하며, 절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반면에 고양이는 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할 뿐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개가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면을 좋아한다면, 고양이는 제멋대로에 도도한 새침데기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인간도 순종적이고 관리하기 쉬운 '개형'이 있고,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고양이형'이 있다.
획일적 산업화 시대에는 '개형' 인간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에 정보화 시대에는 자존감과 개성이 강한 '고양이형'이 적합하다. 타인에 의해 관리되는 종속적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관리하는 주체적 인간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고양이형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들의 행동 양식이 사회와 조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고찰한다. 시대는 더는 강제와 압박이 먹혀드는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북바이북 펴냄. 228쪽. 1만4천원.
▲ 명상이 뇌를 바꾼다 = 장현갑 지음.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마음 챙김 명상을 휴식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명상하며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창의적인 생각과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뇌과학을 전공한 심리학자이자 명상 수련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작용해 우울함이나 걱정, 불안, 적대감과 같은 감정을 만들어내는지 살핀다. 그리고 명상이 뇌가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심리학과 신경과학, 나아가 의학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알아본다.
이와 함께 자애 명상, 호흡 명상, 만트라 명상, 앉기 명상, 마음 챙김 명상 등 여러 가지 명상법을 실천해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명상 유도문을 함께 실었다.
불광출판사 펴냄. 28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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