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재선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관련 '브랜드 마케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양상이다.
5일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유세 연설 등 모디 총리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나모(NaMo) TV'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 채널을 론칭했으며, 나모라는 명칭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성과 이름에서 따왔다. 채널 로고는 모디 총리의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나모 TV는 타타 스카이, 디시 TV 등 주요 위성·케이블 채널에서 모디 총리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모디 총리 공식 애플리케이션도 지지자 사이에서 인기다. 이미 1천만명이 이 앱을 내려받았다.
모디 총리는 4천60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도 선거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그는 자신의 영상, 사진 등 유세 관련 소식 등을 하루 10여 차례씩 트윗하고 있다.
모디 총리와 BJP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총 5천700만명으로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와 라훌 간디 INC 총재의 팔로워 수보다 4배가량이나 많다.
모디 총리는 이 같은 간접 마케팅 외에 유권자와 접촉하는 '직접 소통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총선은 오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6주간 이어지는데 모디 총리는 하루 평균 서너 곳의 유세장에서 유권자 25만여명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외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모디 마케팅'도 있다.
모디 총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거리에서 차를 팔던 모디가 구자라트주 총리 등을 거쳐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과정을 다뤘다.
발리우드 배우 비베크 오베로이가 모디 총리 역을 맡았다. 그는 평소 BJP를 지지한다고 밝혀왔고 2014년 총선 때는 유세에도 참여했다.
야당 측은 이처럼 모디 마케팅이 붐을 이루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INC는 5일 개봉 예정인 모디 전기영화와 관련해 영화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이 영화의 개봉은 5일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야권은 나모 TV도 선거법 위반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INC는 "모디 총리가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권력과 재원을 남용한다"며 "정부 후원 행사 등을 정치 캠페인의 장으로 변질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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