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터널 등 모두 8곳…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등 더 늘어날 전망
통행량 계획에 못 미쳐 부산시 적자보전 부담 눈덩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과히 '유료도로 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천마산터널을 비롯해 최근 유료도로가 잇달아 개통하면서 부산지역 유료도로는 모두 8곳으로 늘었다.
유료도로를 모두 통과하려면 소형차(1종) 기준 1만8천600원이 든다. 대형차(3종) 통행료는 모두 합쳐 최대 4만7천100원에 달한다.
가장 비싼 도로는 거가대교다. 8.2㎞를 통과하는데 통행료가 소형차 기준 1만원이다.
지난해 10월 개통된 산성터널은 1천500원, 지난달 완공된 천마산터널은 1천400원을 내야 통과할 수 있다.
부산 남구와 영도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 가운데 하나인 부산항대교 3.3㎞ 구간 통행료도 1천400원이다.
부산을 상징하는 건축물인 광안대교 통행료는 1천원이다. 지난해 하루 11만4천여대가 다니면서 통행료 수입만 하루 9천300만원에 달했다.
1998년 준공된 백양터널은 2025년 1월까지 통행료 900원을 내야 하고, 2001년 준공된 수정산터널은 2027년 4월까지 통행료 1천원을 내야 한다.
최근 개통한 천마산터널을 제외한 대부분 유료도로 통행량은 도로를 만들 때 계획했던 것보다 한 참 모자라는 상황이다.
을숙도대교 계획통행량은 6만9천109대였지만 지난해 실제 통행량은 하루 평균 3만5천413대에 그쳤다. 유료 통행량은 계획 통행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로 나타났다.
산성터널 유료 통행량도 설계 통행량의 56.8%에 그치고 있다.
통행량이 부족하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계약을 맺은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부산항대교에 대해서는 예산으로 통행료 수입을 보전해야 한다. 거가대교 역시 비용을 보전해야 한다.
민자로 건설돼 유료도로가 적자 누적으로 파산하면 부산시가 이를 사들여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는 대심도와 지하 고속도로 등이 추가로 추진되고 있어 유료도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경실련은 "만덕∼센텀 간 대심도, 정부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등을 합하면 유료도로는 무려 10곳으로 늘어 부산은 가히 '유료도로 공화국'이 된다"며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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