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선두권 김민선 "낚시나 다닐 때냐는 말에 정신 번쩍"

입력 2019-04-05 14:51  

이틀째 선두권 김민선 "낚시나 다닐 때냐는 말에 정신 번쩍"
롯데렌터카 골프대회 2R에서도 1타 줄여 클럽하우스 선두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차례 우승한 강호 김민선(24)은 취미가 바다낚시다.
특히 제주도에서 대회가 열리면 반드시 낚싯대를 챙겨와 틈 나는 대로 손맛을 즐겼다.
그러나 김민선은 올해부터 자신에게 낚시 자제령을 내렸다.
지난해 우승은커녕 톱10 입상도 단 두 번 밖에 이루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작년에 상금랭킹 46위에 그쳐 데뷔 이래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쥐었던 김민선은 "지금 낚시나 다닐 때냐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겨울 동계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딱 한 번 낚시를 다녀왔다.
김민선은 "낚시보다 골프가 먼저"라면서 "내가 납득할만한 성적이 날 때만 낚싯대를 꺼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선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클럽하우스 선두에 오른 채 경기를 마친 김민선은 "이번에도 낚싯대를 챙겨오지 않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1라운드에서는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이틀 내리 선두권을 지키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선은 지난해 부진의 원인으로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증세를 꼽았다.
시즌 초반부터 오른쪽으로 밀리던 샷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10월쯤에야 겨우 나아졌지만 이미 시즌 막판이었다.
김민선은 "샷이 안 될 때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서 "나중에는 불안해서 샷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미국에서 치른 겨울 전지훈련에서 비로소 제대로 샷이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는 김민선은 "이제는 샷 하기 전에 걱정을 않는다. 걱정이 없으니 샷도 저절로 나아졌다"고 밝혔다.
국내 개막전인 이 대회에 앞서 3주 동안 라운드를 하지 않았다는 김민선은 "15주 연속 대회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대회는 감을 잡는다는 마음이었는데 어제, 오늘 다 나쁘지 않아서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제패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는 김민선은 "일단 우승 물꼬를 다시 트는 게 중요하다. 다음 목표는 그다음에 생각할 일"이라면서 "우승하면 편한 마음으로 낚싯대를 꺼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씩 웃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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