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취업 대비·특별반 운영, 공부 모임도 활성화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도 선망…필기·면접 시험 대비 지원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공공기관들의 혁신도시 이전이 광주·전남 학생들의 취업준비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
지리적, 심리적으로 훨씬 가까워진 이전 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고교생,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의 시선이 공기업으로 쏠린다.
7일 지역 관가와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1.1%로 모두 359명이 입사했다.
올해에도 전체 2천300여명 채용 규모를 고려하면 400∼500명이 선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전국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에 지역인재를 일정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뽑게 했다.
채용 비율은 지난해 18%에서 점차 높아져 2022년까지 30%까지 확대된다.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는 학생들과 교육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한전 이전으로 뜨거운 조명을 받게 된 전남대 전기공학과는 지난해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수시 9.9대 1, 정시 7.6대 1까지 올랐다.
대학별로 공기업 취업 대비반이 생기고 학생들은 공부 모임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며 모의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빛가람 혁신도시가 들어선 전남 나주에 있는 동신대는 특별반도 운영한다.
대학은 에너지(한전·전력거래소·한전KDN 등), 농생명(농어촌공사·국토정보공사 등), 문화콘텐츠(인터넷진흥원·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분야별로 담당 교수를 지정해 교육·상담을 맡겼다.
2학년 43명, 3∼4학년 66명이 참여해 12월까지 '방과 후 수업'을 받는다.
공기업 취업은 대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마이스터고 18명, 특성화고 13명 등 모두 31명이 혁신도시 이전 기관에 취업했다.
취업자는 2013년 5명, 2014년 17명, 2015년 19명, 2016년 24명, 2017년 27명 등 해마다 증가해 6년간 123명으로 늘었다.
전남 고교에서도 지난해 25명 안팎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자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국가 직무능력 표준(NCS) 기반 시험 대비를 돕는 등 지원 활동을 강화했다.
시중 수험서 등을 활용해 필기 교육을 하고 취업 지원센터에서는 3일(21시간)간 집중 교육도 한다.
일부 특성화·마이스터고에서는 방과 후 교육 활동으로 공공기관 채용 대비 필기·면접반을 운영한다.
전남도교육청도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이 졸업 후 전남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전남혁신형 기업 맞춤 교육'(JOBs) 프로그램에 공기업 구직 수요를 반영해 추진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2박 3일 집중 교육, 유명 강사 초청 강연 등 지원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하고 취업난이 심할수록 안정적인 직장 선호도는 높아지는 데다가 지역인재 채용기회까지 더해져 학생들이 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을 더 선망하게 됐다"며 "지자체, 교육청, 일선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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