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대표, 세계 거점도시·신흥국 동시 진출…올해 매출 첫 1조 눈앞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토종' 호텔 브랜드 롯데호텔이 올해 세계화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
해외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현재 11개에서 30개까지 3배로 대폭 늘려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50개의 체인망을 갖추고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호텔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호텔은 오는 2022년 베트남 하노이에 L7호텔과 2024년 호찌민에 5성급 호텔 개관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호텔은 또 해외 거점도시와 아시아 신흥시장 중심의 '투 트랙 전략'에 따라 추가로 진출할 국가와 도시를 물색하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도 1조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세계화 전략은 이번에 재선임된 김정환(62) 롯데호텔 대표이사가 2017년 취임 직후 구상했다.
김 대표는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을 거쳐 2012년 롯데그룹에 합류해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 등을 역임한 36년 경력의 호텔 전문 경영인이다.
호텔 개발부문장이던 2015년 국내 브랜드 호텔 중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 진출,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해 호텔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뉴욕 진출은 미국과 유럽에서 롯데호텔을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 다른 도시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 호텔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흥국에선 롯데 브랜드를 통한 위탁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위탁 운영은 소유주는 별도로 있고 호텔은 경영만 맡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영업이익률 제고가 가능해 메리어트 등 해외 호텔 체인도 중점을 두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2017년 이후 롯데호텔의 '아시아 톱3 호텔 브랜드' 비전을 세우고 국내외에서 9개 호텔과 리조트를 여는 등 글로벌 체인 호텔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호텔은 현재 국내 19개와 해외 11개 등 전 세계 30개 호텔과 리조트, 1만1천실에 이르는 객실을 보유해 아시아 대표 호텔 체인으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 러시아, 베트남,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지에 진출했다.
최상급 '시그니엘', 5성급 '롯데호텔', 라이프스타일형 'L7', 비즈니스형 '롯데시티호텔', '롯데리조트' 등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도 갖췄다.
체인 호텔 수는 2016년 21개에서 작년 30개로 늘어났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9천77억원에서 9천831억원으로 증가해 1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체인 인프라 완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국내외 확장 전략으로 롯데호텔만의 가치를 제고하고 공격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화)' 작업으로 전 세계 체인 인프라를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호텔은 또 대고객 서비스와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출장이나 콘퍼런스 등 기업 간 거래(B2B) 고객 유치와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뉴욕 등 주요 도시에 있는 글로벌 세일즈 오피스(GSO)와 세일즈 에이전트(GSA) 11곳을 가동해 세계시장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호텔별 거래처를 글로벌 통합 운영체제로 재편해 관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롯데호텔이 세계 유수의 글로벌 체인 호텔로 거듭나도록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 호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토종 호텔 브랜드가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할 발판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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