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539건, 661.6㏊ 소실…"주변에 알리고 이미 불길 지나간 곳으로 피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강원도를 할퀸 화마는 끊이지 않는 봄철 산불의 무서움을 새삼 보여줬다.
5일 국가통계포털과 산림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산불은 총 2천695건, 연평균 496건 발생했다.
불에 탄 면적은 총 3,308㏊로 1년에 평균 661.6㏊씩 소실됐다.
매년 여의도 면적 2.9㎢의 2.28배에 해당하는 6.616㎢의 산림이 불에 탄 것이다.
2014년 492건, 2015년 391건이었던 산불은 2016년 391건으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2017년 692건으로 훌쩍 뛰었고 피해 면적도 1,480㏊로 5년 중 가장 넓었다.
산불은 봄에 압도적으로 자주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 평균 산불 발생이 432건인데 봄인 3∼5월에만 253건, 58%가 쏠렸다.
여름 46건, 가을 38건, 겨울 95건 등 다른 계절은 산불 발생이 훨씬 적었다.
2018년만 놓고 보면 총 발생 496건, 소실 894㏊ 중 303건, 712㏊가 봄에 일어나 발생 건수의 62%, 피해면적의 81%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특히 산불 피해를 크게 겪는다는 점도 지난해 통계에서 잘 드러났다.
발생 자체는 경북 100건, 경기 69건, 경남 69건 등 다른 지역이 더 많았지만 피해면적은 대형산불 2건 등 33건을 겪은 강원도가 674㏊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피해면적 1㏊ 미만의 산불이 460건으로 93%에 달했는데 강원도는 고성 357㏊, 삼척 노곡 161㏊, 삼척 도계 76㏊ 등 산불이 났다 하면 대형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지난해 3월 28일 전선 단락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고성군 간성면 일대 357㏊를 태우고 22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강원도는 산불 1건당 진화에 6시간 5분이 소요돼 가장 길었다. 전국 평균인 2시간 50분을 압도했다.
건당 투입 인원 역시 484명으로 가장 많고 전국 평균 139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2017∼2018년 100㏊ 이상을 태운 대형산불 5건은 모두 강원도에서 일어났고 그중 4건이 봄철 발생했다.
2018년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32%로 가장 많았다. 논·밭두렁 소각 14%, 쓰레기 소각 12%, 건축물 화재 8%, 성묘객 실화 5%, 담뱃불 실화 2% 등이었다.
이번 강원도 산불은 아직 실화로 볼 단서가 없다.
전신주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이 강풍에 흔들리다가 주변으로 튀긴 불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당시 순간최대풍속은 지역에 따라 시속 100㎞를 넘나들 정도였다. 자연적 강풍을 막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마땅한 방지책 제시가 쉽지 않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산불을 발견하면 주위에 알리고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대피해야 한다"며 "이미 타 버린 곳, 저지대의 도로나 바위 등으로 대피해야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강원산불 최초 발화 추정 영상 보니... / 연합뉴스 (Yonhapnews)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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