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시가 검은돈의 세탁을 막기 위해 현금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암스테르담시 당국은 앞으로 1천 유로(약 130만원) 이상의 현금 거래에 대해선 시 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네덜란드 언론이 5일 보도했다.
현지 방송인 'RTL뉴스' 보도에 따르면 펨크 할제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최근 시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각 상점 주인은 고객으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 대가로 1천 유로 넘는 금액을 현금으로 받으면 이를 시 당국에 신고토록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1만 유로(약 1천300만원) 이상 현금 거래시 이를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그 신고 하한선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할제마 시장은 시의회에 이 같은 조치가 다른 심각한 범죄를 동반하는 돈세탁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암스테르담시는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정상적인 거래와 검은 거래를 구별하기 위한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시 당국은 특히 호텔의 경우 검은돈의 거래를 막기 위한 감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에선 작년에 ING 은행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수억 유로 상당의 돈세탁과 비리 관행을 막지 못한 혐의로 7억7천500만 유로(약 1조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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