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은, 스트롱맨 푸틴의 지원 추구하며 中의존 위험 회피"

입력 2019-04-06 07:07  

WSJ "김정은, 스트롱맨 푸틴의 지원 추구하며 中의존 위험 회피"
"경제 고립 회피 모색 김정은, 오랜 친구 러시아 돌아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과 관련, 대북제재로 고립된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제재 해제를 포함한 지원을 얻는 한편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른 위험을 분산(헤징)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은 이날 '북한의 독재자가 러시아 스트롱맨(푸틴)으로부터 지원과 우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도움을 찾고 있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은 북한 입장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북미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제재 등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대북제재와 경제적 고립으로부터의 구제를 모색하는 김 위원장이 "오랜 친구인 러시아를 돌아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북러 정상회담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따르는 '제한'을 풀기 위한 도움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주요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가 흔들릴 경우에 대비해 외교적 '플랜 B'를 구축하는 토대를 김 위원장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밀을 지원한 사실을 거론하는 한편, 러시아는 북한에 제한된 경제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위성락 전 주러 한국대사의 언급을 전했다.
WSJ은 또 "북러 정상회담은 북한에 과도한 중국 의존에 맞선 헤징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북미간 협상 국면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이후 지속해서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촉구해왔다.
다만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특권인 '거부권'을 무기로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는 막을 수 있지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동의 없이는 기존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는 없다.
러시아는 북한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미국을 견제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안드리아 캔들-테일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대북접근 목표에 대해 "미국의 일방주의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캔들-테일러 연구원은 또 "러시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포기를 원하지만, 접근법에서는 견해를 달리한다"면서 "러시아는 대북제재가 김정은 위원장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어 (핵무장) 해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게 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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