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5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에게 수도인 트리폴리를 향한 "일체의 군사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프랑스 북서부 해안 도시 디나르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채택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트리폴리를 향한 군사 활동이 "유엔이 이끄는 중재 절차를 방해하고, 리비아인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동시에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분쟁에 대해 어떤 군사적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하프타르 사령관의 수도 진격 선언이 나온 직후 트리폴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LNA와 통합정부군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5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하프타르 사령관을 직접 만나 긴급 중재에 나섰으나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지 못하면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친정부 병력은 LNA군에 점령당했던 수도 남쪽의 트리폴리 공항을 5일 늦은 오후 탈환했지만, 공항 인근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카다피를 따르던 군부를 규합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수년간 거점을 확대해왔고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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