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커져도 선방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애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60개에 연초 이후 총 3조3천842억원이 순유입됐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채권 펀드에 2조3천885억원이 순유입됐고 초단기채권, 회사채권, 국공채권 펀드에 각각 7천139억원, 2천698억원, 120억원이 들어왔다.
상품별로는 일반채권 펀드인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에 가장 많은 9천928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 158개의 설정액도 총 4천92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글로벌 채권 펀드(4천109억원)와 신흥국 채권 펀드(488억원)가 자금 유입세를 이끌었다.
다만 북미채권(-5억원), 아시아퍼시픽채권(-433억원), 글로벌하이일드채권(-67억원) 펀드는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와 달리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각각 3천59억원, 6천861억원이 빠져나갔다.
다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국내 채권형 펀드(0.75%)와 해외 채권형 펀드(3.91%)가 국내 주식형 펀드(8.94%)나 해외 주식형 펀드(18.64%)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채권형 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편이어서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3.73%, -10.28%로 큰 손실을 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64%, 2.99%로 시기에 따른 수익률 변동 폭이 크지 않다.
특히 최근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수요를 한층 더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금리 하락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이 올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높아진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려면 중국, 유럽의 경기회복과 미국 물가상승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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