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접전…이스라엘 총선 누가 웃을까

입력 2019-04-07 06:00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접전…이스라엘 총선 누가 웃을까
보수 네타냐후 vs 중도 간츠…우파진영 지지율은 네타냐후에 유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의 중도정당연합 '블루와 화이트'(Blue and White)가 박빙의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TV '채널 13'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리크드당과 블루와 화이트가 오는 9일 실시될 총선에서 각각 28석씩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전체 120석 가운데 두 정당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비슷한 지지율을 얻은 것이다.
이 결과는 선거법상 공표된 마지막 사전 여론조사라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그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달 말까지는 블루와 화이트가 근소하게 앞서다가 이달 들어 네타냐후 총리가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면서 리쿠드당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CNN방송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스라엘 총선에서 어느 당을 찍을지 정하지 못한 유권자 비율을 5∼10%로 추정했다.


정당 지지율과 달리 연립정부 구성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채널 13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파 및 종교 정당들이 총선에서 확보할 의석은 모두 66석으로 중도좌파와 아랍계 정당들(54석)보다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 좌파정부 구성을 막는 확실한 방법은 리쿠드당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준다.
우파 진영의 지지율이 높지만 블루와 화이트가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경우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간츠 대표에게 먼저 연립정부 구성권을 부여할 개연성이 있다.
또 연립정부 구성 과정에서 소수 정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쿠드당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극우 정치인 모셰 페이글린이 이끄는 제후트(Zehut)당의 인기가 급상승했다며 페이글린이 향후 이스라엘 정국에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극우민족주의자인 페이글린은 요르단강 서안의 병합과 비(非)유대인 이스라엘 시민의 투표권 박탈,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협정 파기 등을 주장하고 대마초 합법화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스라엘 총선은 중동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3년 동안 총리직을 지낸 보수 강경파 정치인이다.
1996년 리쿠드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뒤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이번에도 승리할 경우 5선 고지에 오르면서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이스라엘 사상 최장수 총리를 기록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온 만큼 팔레스타인 문제 등 대외 정책에서 강경한 정책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
올해 2월 이스라엘이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은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반면, 2011∼2015년 군 참모총장을 지낸 간츠는 작년 말부터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참신한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혀왔다.
그는 안보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도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반대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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