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정지석 등 현대캐피탈·대한항공 FA '전원 잔류' 확정

입력 2019-04-07 07:08  

문성민·정지석 등 현대캐피탈·대한항공 FA '전원 잔류' 확정
현대캐피탈·대한항공 FA 9명, 원소속팀과 계약 마무리 단계
여자부 FA '원톱' 양효진도 현대건설과 계약서 사인만 남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대어급 선수들이 모두 원소속팀에 남는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레프트 문성민, 센터 신영석, 리베로 여오현, 세터 이승원과 계약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7일 "올해 우리 팀에서 FA로 풀린 선수들이 모두 잔류하기로 했다. 큰 틀에서 계약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세부 계약 조건만 매듭지은 뒤 FA 협상 기간이 끝나는 12일 직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문성민과 신영석, 여오현, 이승원 선수를 모두 잡을 생각"이라면서 "계약 협상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구단에서 FA를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성민은 무릎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음에도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주장으로 챔프전 우승에 앞장섰다.
또 센터 신영석과 플레잉코치를 겸하는 41세의 리베로 여오현, 주전 세터인 이승원도 공수에서 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이 2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 복귀하는데 힘을 보탰다.



올해 남자부 FA 최대어로 꼽혔던 레프트 정지석을 비롯해 레프트 곽승석, 김학민, 센터 진성태, 세터 황승빈 등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 주역인 5명도 원소속팀에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내부 FA' 5명과 계약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다.
정지석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남자부 득점 부문 9위(548점)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3위(55.28%), 서브 6위(세트당 평균 0.37개), 디그와 리시브를 합한 수비 종합에서 2위(세트당 평균 5.12개)를 차지했다.
24살로 젊은 데다 화끈한 공격력에 리베로 뺨칠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갖춰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됐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FA 최대어였던 레프트 전광인(현대캐피탈·연봉 5억2천만원)보다는 많은 몸값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같은 팀의 세터로 남자부 연봉킹인 한선수(연봉 6억5천만원)보다는 약간 적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정지석은 시상식 직후 "다음 시즌에 대한항공에서 올해 못했던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밝혔다.
또 곽승석과 김학민, 진성태, 황승빈도 다음 시즌 대한항공에서 계속 뛰기로 했다.
여자부 FA 원톱인 센터 양효진 역시 원소속팀 현대건설에 남기로 한 가운데 계약서 사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양효진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해 줄곧 한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10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5년 연속 블로킹상을 받은 양효진은 2014-15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베스트7 센터로 뽑혔고 올 시즌에도 세트당 블로킹 0.88개를 기록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앞서 "양효진 선수는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꼭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FA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팀에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5명) 외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A등급 선수는 남자는 연봉 2억5천만원 이상, 여자는 1억원 이상이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FA 자격을 취득한 37명(남자 25명, 여자 12명)을 공시했고, 선수들은 원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 없이 12일 오후 6시까지 2주간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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