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소렌스탐 등 전설들과 함께 오거스타 첫 여자대회 시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골프전설' 박세리(42)가 꿈꾸던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처음으로 샷을 날렸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낸시 로페스 등 다른 여자골프 '전설'들과 함께 시타를 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 메이저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이 1933년 개장 이후 처음 연 여자 대회다.
메이저 5승 포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5승에 빛나는 박세리가 한때 '금녀의 공간'이던 오거스타 내셔널 무대에서 공을 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는 시타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오거스타에서의 우승을 꿈꿨지만 여자 선수들은 이곳에서 경기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세리는 "이제는 가능해졌다"며 "아이들의 꿈도 더 커질 것이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골퍼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레나 오초아도 "남은 삶 동안 간직할 기억이 될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초아는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티박스에 선 순간 모든 감정이 몰려오고 여러 순간이 되살아나면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며 "정말 특별했다.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과 로페스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로페스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며 "이번 대회가 젊은 여자 선수에게 많은 용기를 북돋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신성한 오거스타에서 티샷하는 순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며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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