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 "위기 잘 넘긴 하루…렉시 톰프슨과 함께해 좋았다"
(랜초 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날아가는 게 좀 짧아 보였는데, 고(go)!, 고(go)! 외치니까 예쁘게 굴러갔어요."
이미향(26)이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17번 홀(파3)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낚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미향은 공이 홀컵으로 쏙 빨려든 순간 갤러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 후 차분하게 퍼팅 연습에 몰두한 이미향은 "181야드로 어제랑 같은 거리였다. 어제는 5번 하이브리드로 페이드샷 했는데 어이없이 벗어났었다"면서 "이번에는 자신 있게 풀스윙으로 갔는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이미향은 "LPGA에서 홀인원은 세 번째"라면서 "2014년과 2017년에도 한 번씩 했다"라고 소개했다.
타수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이미향은 8언더파 고진영(24), 7언더파 김인경(31)에 이어 우승권에 근접했다.
이미향은 "홀인원과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해서 좋은 리듬을 이어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됐다"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후반에 페이스 잃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인자로 군림한 '핫식스' 이정은(23)도 공동 3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정은은 "오늘은 잘 맞은 원 언더(파)였고 위기를 잘 넘겼던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통산 10승의 렉시 톰프슨과 플레이한 이정은은 "TV에서 보던 선수와 처음 쳐봐서 좋았고 미국 와서 이렇게 갤러리 많은 코스에서 처음 해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스에서 나를 믿는 게 부족하고 자꾸 의심하는 건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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