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멕시코 한국문화원, 국립국악원 초청 공연…내달까지 특별사진전 등 문화행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
3천200여명의 관객은 1시간 20분간 동안 숨을 죽인 채 한국의 전통 음악의 선율과 고전 무용가들의 몸짓에 한껏 몰입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립국악원을 초청해 멕시코서 개최한 특별공연 '희망'(Esperanza)은 감동에 찬 박수 소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역사의식과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은 전통예술공연 '희망'을 무대에 올렸다.
무용단 19명과 민속악단 8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은 장구춤, 승무, 호적 시나위, 부채춤 등 화려한 전통춤과 시나위 합주, 가야금산조 등 전통 음악을 무대에 올려 격조 높은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보여줬다.
앞서 국악원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멕시코 마야문명 유적지 중 하나인 '엘 타힌'에서 토착예술센터(Center for Indigenous Arts)의 초청을 받아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 처용무 등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로헬리오 이스라엘 사모라 상원의원, 아나 카리나 로호 하원의원을 비롯한 멕시코 정계 유력 인사와 그리스·태국·코트디부아르 대사 등 주멕시코 외교단이 참석해 임정 수립 100주년의 의미와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공유했다.
ADN 40 TV, 카날온세, 노티멕스 등 현지 주요 언론사 취재진도 공연장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공연장에는 멕시코 한인회와 한인후손회 관계자 등도 자리를 함께해 대한제국 시기 멕시코로 노동이민을 온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이역만리 타국에서도 조국의 역사적 부침과 함께 울고 웃었던 동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김상일 주멕시코 대사는 축사에서 "뜻깊은 공연을 통해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숭고한 애국정신을 다시 한번 기리고 임정 수립 100주년을 축하한다"면서 "평화와 자유를 향한 한국인의 노력과 염원이 결실을 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이번 공연에 이어 5월까지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4.11), 피아니스트 손열음 초청 특별공연(4.11), K-POP 파티(5.5)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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