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백화점…눈맛 있고 수준 높아"…화려하고 세련된 매장 눈길
사흘 뒤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대외전략' 고심 끝난 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대적 리모델링을 끝낸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찾아 최종 점검을 하며 경제행보를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현지 지도했다며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수도의 거리에 또 하나의 멋들어진 종합봉사기지, 인민의 물질문화 생활을 질적으로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백화점이 일떠선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백화점을 층마다 둘러보고 "현대판 백화점이 훌륭히 꾸려진 결과 수도 시민들에게 질 좋은 갖가지 식료품들과 의복, 신발들, 가정용품과 일용잡화들, 학용품과 문화용품들을 더 많이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요구대로 시공을 잘하고 구매자들의 편의를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할 수 있게 꾸려졌다며 "상품진열 방법과 형식이 다양하고 눈맛이 있으며 봉사환경과 규모, 상품들의 질과 가짓수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훌륭한 백화점을 꾸리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겠다"며 '폭풍 칭찬'을 이어갔다.
통신은 "당의 조치에 따라 발전된 시대의 미감에 맞게 개건 보수 및 증축공사를 끝마친 대성백화점은 상업, 편의, 급양봉사를 할 수 있는 종합적이며 다기능화된 봉사기지로 변모되었다"고 강조,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평양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의 김만유병원 근처에 있는 대성백화점은 1980년대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외화로만 물건을 살 수 있는 북한 최고의 외화전용 백화점으로 주북 외국인들과 방북자들, 외화를 가진 북한 주민들이 이용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국산품을 장려하고 자력갱생으로 경제난 해소와 주민생활 향상에 힘쓰는 상황에서 외화와 북한 원화를 겸용하는 등 운영에서 변화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날로 높아가는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과 대중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하여 놓고 팔아주어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며 백화점 관리운영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도 제시했다고 언급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대성백화점 내부 사진을 보면 통유리로 된 외관과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조명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여성 의류 판매 코너에는 '녀자옷'이라고 적힌 팻말에 영어로 'Women's Clothes'라고 적혀 있는가 하면, 다양한 포즈의 마네킹을 활용해 의류를 전시하는 등 흡사 서울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을 연상케 했다.
이번 시찰에는 노동당 부위원장인 최룡해·안정수를 비롯해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들, 국무위원회 및 관계부문 일꾼들이 동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사에 호명되진 않았지만, 리용호 외무상과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의 모습도 사진에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 달여 만인 이달 4일(이하 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 올해 첫 경제현장 시찰 장소로 '결단의 장소'이자 '혁명 성지'인 삼지연군을 택한 데 이어 6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온천관광지구를 찾았고, 이번엔 대성백화점 시찰 등 연일 경제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앞두고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 대신 선택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에서 탈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이자, 대내외 후속 전략 수립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데 따른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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