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공모 거쳐 오는 7∼8월 남동공단 해안에 조형물 설치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해안을 가로막던 철책이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예술 조형물로 제작돼 전시된다.
인천시는 8일 인천운전면허시험장 인근 해안에서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철거 착공행사'를 열고 철책 철거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송도바이오산업교부터 고잔톨게이트까지 2.4km 구간 철책을 철거하고, 이 철책으로 평화 조형물을 건립해 전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철책 조형물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내달 중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200만원, 최우수상 120만원, 우수상 50만원, 장려상 30만원 등 당선작 출품자에게는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는 조형물 디자인이 확정되면 조형물 제작 작업에는 많은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완성된 조형물은 오는 7∼8월 중 남동공단 인근 해안 친수공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이곳 주변에 친환경 보행로, 공원 쉼터, 철새 관찰대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구간 철책 철거 사업은 인천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인천시는 국방부·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철책 철거 일정을 조율했고 철거 예산 9억원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인천은 바다를 품고 있는 해양도시이지만 북한과 마주한 접경지역 특성상 해안 철책이 많아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양친수공간이 다른 해양도시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강화·옹진을 제외하고 인천 해안 212km 중 67.2km(31.6%) 구간은 철책에 가로막혀 있다.
인천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2020년까지 전체 구간의 74.1%에 이르는 49.81km를 철거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우선 만석부두와 남항 3.44km, 송도 물양장 1.70km, 거잠포 선착장 6.8km, 삼목선착장 0.6km 구간 철책이 철거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안보를 위한 존치구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안 철책이 철거될 것"이라며 "해양친수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인 철책 철거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시민의 품에 바다를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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