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기율위 "입당일 기념하며 당에 대한 사랑과 헌신 되새겨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모든 당원에게 입당한 날을 정치적 생일로 기념할 것을 주문하는 등 날이 갈수록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는 최근 모든 당원에게 공산당 입당일을 자신의 정치적 생일로 기념할 것을 지시했다.
중앙기율위는 당 모든 부와 지방 당에 내려보낸 지시문을 통해 "보통 사람들에게는 단 하나의 생일만 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원들에게는 두 가지 생일이 있다"면서 "태어난 날에 이외에 다른 특별한 날이 '정치적 생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시문은 "생일은 인간이 삶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서 "정치적 생일은 당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강조했다.
지시문은 또 "정치적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의미는 매우 심오하다"면서 "그것은 당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입당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든지 간에 당원이 된 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은 당 간부와 당원들을 상대로 이념 교육과 시 주석에 대한 충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1월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라는 이름의 정책 선전용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든 당원에게 다운로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위대한 중국을 배우자'는 의미에서 쉐시창궈로 작명된 이 앱은 주로 시 주석의 사상과 정책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시 주석 관련 뉴스나 동영상은 물론 시 주석의 연설문과 연설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시진핑 사상, 즉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에 관한 각종 자료도 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이밖에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웹사이트에 당원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당의 배지를 착용해야 하는지를 알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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