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던 공장이 세종시 첫 등록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대상 건축물인 옛 산일제사 공장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져 6·25 전쟁 때는 조치원여고 임시 학교 건물로 활용됐다.
세종시는 지난 10월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한 '세종 옛 산일제사 공장'이 8일 자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1927년 건립돼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제사(製絲)공장으로 사용되다가 1950년 6·25 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 교실로 사용됐다.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편물공장, 한림제지 공장으로 활용됐다.
우리나라 근대 산업시설로 지역적·역사적 의미가 커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행정 당국은 설명했다.
곽병창 시 관광문화재과장은 "지붕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는 내부에서 균일한 빛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건축사 측면에서 근대기 산업 유산인 제사공장의 건축양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시는 해당 건물을 지역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 내 다양한 계층과 주요 시설을 연계해 문화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건물의 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는 다음 달 8일까지 등록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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