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팀 "먹이 주거나 놀 때 반복적으로 불린 경험 결과'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이름을 불러도 못들은 척 하는 고양이가 사실은 자기 이름과 다른 말을 분간하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토 아쓰코(?藤慈子) 일본 조치(上智)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4일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자기 이름을 인식한다기 보다는 먹이를 줄 때나 같이 놀때 주인으로부터 반복해서 이름을 불린 경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인간은 약 9천500년전부터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에는 6억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고양이가 주인과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거나 주인의 표정을 보고 행동을 바꾸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가정이나 고양이 카페에서 기르는 집고양이 67마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발음과 억양이 고양이의 이름과 같은 4가지 단어를 주인과 주인이 아닌 연구자가 각각 부르도록 한 뒤 귀와 머리, 꼬리의 움직임, 울음소리 등의 반응을 분석했다.
집고양이 11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마리는 이름 이외의 다른 단어에 점차 반응하지 않았으나 마지막에 이름을 부르자 머리와 몸을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고양이 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주인 이외의 다른 사람이 4종류의 단어로 부르도록 한 결과 13마리가 자기 이름을 부를 때 반응을 보였다.
이름과 관계없는 단어를 계속 부르자 반응이 점차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4마리는 이름을 부르자 큰 반응을 보였으며 주인이 아닌 사람이 불러도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카페에서 사는 고양이는 자기 이름과 같이 생활하는 동료 고양이의 이름에도 반응을 보였다. 사이토 교수는 "공동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기 아닌 동료의 이름이 불렸을 때도 먹이를 주기 때문에 생긴 반응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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