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회사 이익률 90% 안팎…"죽을 형편도 안 돼" 농담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같은 중국의 거대 도시에서는 단위당 묘지 가격이 이미 집값을 훌쩍 넘었다.
하늘을 찌르는 묘지 가격에 '폭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장례회사 푸서우위안의 지난해 평균 묘지 판매 가격은 약 11만 위안(1천860만원가량)으로 전년보다 7.5% 상승했다. 지난해 중국 50개 도시 주택 가격이 2.6% 오른 것과 비교된다.
또 다른 회사인 푸청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9만5천 위안이다.
한 장례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는 묘지 평균 가격이 10만 위안(약 1천700만원)을 넘었다. 1㎡당 가격은 주택 가격보다 비싸다. 제일 비싼 묘지는 100만 위안정도"라고 21세기경제보도에 말했다.
한 20대 베이징 주민은 "난 살 형편도 죽을 형편도 안 된다"는 농담을 던졌다.
묏자리 가격이 치솟는 원인은 물론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때문이다.
베이징에는 43개 공동묘지가 있는데 시 당국은 지난 10년간 묘지용 토지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 이에 따라 공동묘지의 공급이 1∼2년 안에 끊어질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민정부는 중국 대부분의 묘지가 2023년이면 다 채워질 것이라고 지난 2013년 장례산업 보고서에서 전망한 바 있다.
묏자리는 보통 1㎡ 이하다. 장례 규정에 따르면 2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푸단대학 부동산연구센터의 인보청 소장은 당국이 토지를 일괄 관리하고 기업들은 이런 땅을 쉽게 확보할 수 없는 것도 비싼 묘지 가격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묘지 가격 급등 속에 장례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푸서우위안의 이익률은 88%에 이르러 고급 술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뒤쫓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이익률이 높은 분야 중 하나인 부동산 개발업의 대표적 업체인 헝다와 완커도 이익률은 푸서우위안의 절반에 못 미치는 36% 정도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이익률은 90%를 넘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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