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서 회견 "지역상권 삼키는 괴물"…교통영향평가 재심의 통보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에 미국계 거대 유통 기업 코스트코가 입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지역 도매업계에 이어 소매업계도 강력하게 반발하며 입점 저지를 결의했다.
김해시 소상공인연합회는 8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김해시 소상공인들은 코스트코 입점을 강력 반대하며, 중소물류유통조합과 나들가게협의회를 비롯해 7개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와 20여개 직능단체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입점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인구 55만 김해시에 대형마켓(SSM) 수십 개가 무분별하게 입점해 골목상권이 갈 길을 잃은 지 오래"라며 "그런데도 허가관청이 오히려 소상공인 상권을 통째로 삼키는 괴물을 입점하는데 행정력을 지원하는 처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이어 "김해시는 지금이라도 교통영향평가와 상권영향분석, 건축심의회 등 행정 절차를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하고 교통침체 악순환 고리를 철저히 끊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 김해 입점 철회와 김해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조합은 당시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를 향해 소상공인들을 대변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김해지역 모든 단체와 상인들이 '코스트코 입점 저지 김해대책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코스트코 측은 주촌선천지구 3만230㎡ 부지에 건축면적 1만5천682㎡, 연면적 3만788㎡ 지상 4층 규모로 매장 및 주차장을 짓기로 하고 김해시에 지난 2월 교통영향평가, 지난달 건축심의를 각각 접수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선 오는 28일까지 보완서를 제출토록 사업자 측에 통보, 재심의하기로 했으며 오는 17일로 예정된 건축심의도 보완 후 내달 진행하기로 했다.
교통영향평가에선 아파트와 동일한 진·출입로를 옮겨 통로를 달리할 것, 램프 확장, 주차댓수를 더 늘일 것 등을 사업자 측에 주문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건축허가가 나고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지역협력계획서와 상권영향평가서를 제출하고 이를 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심의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 규정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김해시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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