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장관, 의회서 밝혀…체포된 시위대는 2천496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 주말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도중 시민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수단 정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부샤라 주마 수단 내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시위대가 해산되는 과정에서 시민 7명이 숨졌다"며 이들 중 6명은 하르툼 주(州)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한명은 다르푸르 중부에서 숨졌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주마 장관은 또 시위대 2천49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수단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바시르 대통령 퇴진" 요구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 6∼7일 수단 수도 하르툼과 다른 일부 도시에서는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특히 시위대는 하르툼의 군 본부에도 몰려가 이번 반정부 시위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수단 내무부는 군 본부 앞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약 1만명으로 추산했다.
수단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가스 등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수단 활동가들은 시위대를 보호하려던 군인 1명이 경찰의 폭행 등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군은 경찰과 달리 이번 시위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수단에서는 작년 12월 군중들이 모여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한 뒤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단 당국은 4개월가량 이어진 시위로 3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어린이와 의료진을 포함해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후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다.
특히 다르푸르 내전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 자치권을 요구하는 반군과 정부 간 무력 충돌에서 시작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 30만명과 난민 200만명이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9년과 2010년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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