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도약 위해 사령탑 교체…신진식·최태웅과 라이벌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이번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령탑 교체를 선택했다.
한국전력은 9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철수(49) 전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고 대신 코치를 맡아왔던 장병철(43)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밝혔다.
장병철 신임 감독은 한국전력의 새 사령탑으로 리빌딩에 나선 팀을 도약시켜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장 감독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회사의 믿음과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근성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학적인 훈련으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 또 강인한 승부욕과 끈끈한 수비력 등 팀의 전통을 계승해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는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시와 연고지 계약을 3년 연장한 한국전력은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선수단의 조기 안정화와 FA 영입, 외국인선수 선발 등 차기 시즌을 원활히 준비하기 위해 장병철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신속히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중장기적 선수단 강화를 통한 우승 도전'이라는 구단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를 위해 선수를 육성할 능력이 있으며, 책임감이 있는 지도자를 물색했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전력 코치로 활동해 구단 문화와 선수단을 잘 이해하고, 이호건, 김인혁 등 우수한 신인을 육성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전력의 사령탑에 오른 장병철 감독은 인하사대부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삼성화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삼성화재 입단 당시에는 주전 라이트였던 김세진 전 OK저축은행의 백업 역할을 맡았으나 2000년 초반부터 국가대표 라이트로 발탁되는 등 삼성화재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레안드로 등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 후에는 주로 약팀에 출전하느라 풀타임으로 전 시즌을 뛰지 못했다.
2008-09시즌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장 감독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2009년 은퇴했다.
은퇴 후 실업팀 현대제철 배구단을 거쳐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뛰었고, 2015년 9월부터 한국전력의 코치로 활동해 왔다.
장병철 감독의 선임으로 함께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신진식(44) 삼성화재 감독과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과 라이벌 대결을 벌이게 됐다.
특히 김세진 전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석진욱(43) OK저축은행 수석코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는 인하사대부고 시절 전국대회 전관왕을 이끌었던 동기여서 '고교 동기' 대결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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