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에 은행강도까지 아직 미해결…전문가 모여 사건 재분석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001년 대구 남구에서 발생한 총포사 업주 살인사건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오는 11일 수사관과 전문가가 모여 합동 범죄분석회의를 한다.
회의에는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비롯해 당시 수사팀, 범죄분석관, 범죄 프로파일러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사건은 2001년 12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 남구에 있는 총포사에 누군가 침입해 업주 A(66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총포사에 있던 엽총 2자루를 훔쳐 달아났다.
범인은 나흘 뒤인 12월 11일 달서구 한 은행에 들어가 직원을 엽총으로 위협해 1억2천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범행에 이용한 차량과 번호판을 각각 다른 곳에서 훔치고 복면을 착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수사망을 벗어났다.
당시 경찰은 수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탐문, 통신수사, 공개수배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으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이후 지금까지 18년째 계속된 수사에도 해결되지 않으면서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에 전·현직 수사관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공유로 새 관점에서 사건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 범죄분석관도 초청한다.
대구에서는 총포사 살인사건을 비롯해 현재 장기미제 살인사건이 8건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된 만큼 범인을 검거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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