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가동서 오염수지 줄어"…화전 관행 변화 없이는 '글쎄'
관광청 "송끄란 연휴 북부 관광객 10%↓…일부 호텔 예약률 30%↓"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대기오염으로 관광업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주 정부가 고육책으로 대형공기정화기 설치를 검토 중이다.
9일 일간 더 네이션과 치앙마이 뉴스에 따르면 주 정부는 전날 타패 거리에서 '그린 자이언트'(Green Giant·녹색 거인)라는 명칭이 붙은 대형 공기정화기 시제품을 시험 가동했다.
시험가동 당시 현장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59㎍/㎥였지만 가동 이후 수치가 36㎍/㎥로 내려가면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더 네이션은 전했다.
이 장치는 치앙마이 지역 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2개월여의 연구 끝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팀을 이끈 끄라이피칫 무앙원은 신문에 "가장 좋은 공기정화 방법을 결정하기 전에 이 지역의 먼지 입자 성분을 연구했다"면서 "이 장치는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더 깨끗한 공기로 바꿔 내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자신들의 개발에 기초해 다른 해결책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경 3~4㎞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 공기정화기의 가격은 50만 바트(약 1천8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북부 지역 대기오염은 농민과 화전민들이 농사철을 앞두고 농경지와 산지를 불태우는 화전(火田) 관행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 주 째 이어지는 대기오염으로 북부 지역 관광업까지 타격을 입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지난 2일 치앙마이 지역을 직접 찾아 대기오염 문제를 일주일 내에 해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태국관광청(TAT)에 따르면 대기오염 때문에 태국 전통 설인 송끄란 연휴 기간 12~16일 북부 3개 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10%가량 줄어들면서 이 지역 호텔예약률도 7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매홍손 주 일부 호텔의 경우, 예약률이 30%에 미치지도 못하면서 이 기간 문을 닫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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