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미디어데이 개최…팬들과 라운드 공약도
(성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이 18일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코리안투어는 총 17개 대회에 총상금 146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회 수는 17개로 같지만 총상금 규모는 3억원이 늘어 역대 최다가 됐다.
1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 2019시즌 문을 여는 개막전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9일 경기도 성남시 KPGA 빌딩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선수 6명이 참가해 저마다의 각오를 밝혔다.
이날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문도엽(28), 맹동섭(32), 이형준(27), 허인회(32), 김대현(31), 이재경(20)이 참석했다.
이들은 저마다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이행할 '공약'을 하나씩 내걸었다.
지난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맹동섭은 "팬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생각해봤다"며 "시즌이 끝나면 추첨을 통해 제가 우승한 대회장에서 함께 라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맹동섭은 "물론 비용은 모두 제가 부담할 것"이라며 "최근 2년간 1승씩 했는데 올해는 다승을 거둬 연말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문도엽은 "우승 이후 출전한 대회에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푸드 트럭을 준비하겠다"며 "1988년 최윤수 프로님 이후 31년 만에 KPGA 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월 싱가포르오픈에서 5위를 차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따낸 그는 "사고 한 번 쳐보겠다"며 메이저 대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이형준은 "올해는 상금왕과 다승을 노리겠다"며 "우승 공약은 할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우승한다면 소외 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현역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는 8월 결혼 소식을 전하며 "결혼 전에 우승한다면 그 대회 마지막 날 18홀 동안 제 경기를 직접 관전하신 분들을 결혼식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장타자로 유명한 김대현은 올해 장타왕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1월 전역한 그는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날아다니고 싶다"며 "2017년 맹동섭, 지난해 박성국 선수가 전역 후 우승했는데 올해는 제가 예비역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우승하면 하루 정도 날을 잡아 팬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인 이재경은 "배운다는 자세로 매 대회 컷 통과를 1차 목표로 삼겠다"며 "우승하면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을 업고 그린 위를 한 바퀴 돌겠다"고 효심 가득한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이번 시즌 각오를 '7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에도 선수들은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슈퍼 루키' 후보로 꼽히는 이재경이 '최소 1승 신인왕'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김대현은 입대 후에도 전성기를 이어가겠다며 '제2의 전성시대'로 받았다.
허인회는 '올해는 허인회다'로 정리했고, 올해 상금왕을 목표로 하는 이형준은 '제발 상금왕 내꺼'라고 표현했다.
최근 2년간 1승씩 쌓은 맹동섭은 '꾸준하게 잘하자'고 다짐했고 문도엽은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주는 '제네시스 대상 꼭'이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도 모두 달랐다.
허인회는 "상금과 상관 없이 KPGA 선수권"이라고 답했고 김대현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한국오픈"을 '찜'했다.
'막내' 이재경은 "우승하면 CJ컵이나 제네시스 대회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주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지목했고 이형준은 "시즌 초반에 우승하면 남은 일정에 대한 부담이 덜해지기 때문에 GS칼텍스 매경오픈"이라고 밝혔다.
맹동섭은 "지난해 제가 초대 챔피언이 된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의 한 우물만 파겠다"고 다짐했고 문도엽은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 시드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신한동해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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