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공사장 승강기 멈춰 7명 고립됐다 구조…"산지 최고 120㎜↑ 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9일 제주도 전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산지에는 최고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후 4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제주공항 초속 24.8m, 새별오름 23.1m, 삼각봉 21.8m, 추자도 21.4m, 마라도 20.8m, 대정 19.2m, 제주 18.7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풍 속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굴뚝 공사현장에 설치된 승강기가 70m 높이에서 멈춰서 안에 타고 있던 인부 7명이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
고립돼있던 인부들은 현장 관계자가 승강기를 수동 조작해 무사히 구조됐다. 공사 관계자는 "강풍에 전선이 꼬여서 끊어지면서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돌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32편(출발 15, 도착 17)이 결항했고 62편(출발 40, 도착 22)이 지연 운항했다.
결항편 중 24편은 제주와 광주를 오가는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과정에서의 사고로 인해 결항했다. 이밖의 결항편은 제주와 여수 지역 강풍으로 인한 것이다.
바다의 물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이날 정오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상 기상악화로 이날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한일블루나래, 제주∼가파·마라 여객선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오는 10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며 10일 아침까지 30∼80㎜,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 늦은 밤까지 제주 남부와 산지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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