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악한 정치하는 나쁜 대통령"…靑 겨냥 전방위 공세

입력 2019-04-09 11:49  

한국당 "악한 정치하는 나쁜 대통령"…靑 겨냥 전방위 공세
나경원 "'이게 청와대냐' 묻고 싶어…인사참사 등에 책임물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9일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임명강행을 '악한 정치·독한 정치'라고 비판하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장관 임명강행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투기 의혹, 경호처장 갑질 논란을 모두 도마에 올리며 전방위적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국정 운영을 발목 잡는다는 우려 불식을 위해 황교안 대표가 직접 경북 포항 지진 피해 지역을 찾는 등 민생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덕성과 공직기강의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가 하루가 멀다고 고위공직자 비위가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게 나라냐'면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게 청와대냐'라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 비위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오히려 임명강행으로 답을 내놓고 있다"면서 "주영훈 경호처장 청소 갑질에 대해 감찰을 하겠다는데 위법 문제를 운운하기에 앞서 이분들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 개막과 관련, "이제 민생 국회로 국민에게 답해야 하는데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면서 "인사 참사와 기강 문란, 정치보복에 대해선 책임을 끝까지 묻겠지만 화재복구와 포항지진, 미세먼지 대책은 세우겠다"면서 투트랙 기조를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이 나서 인사청문회를 유린하더니 희희낙락하며 임명장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면서 "임명강행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자 의회주의 파괴, 오기와 오만 정치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 문제에 대한 항의로 국회가 파행하면 이제 야당에 책임을 덮어씌우겠다는 '더티플레이'"라면서 "참으로 나쁜 대통령의 전형으로, '악한 정치·독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장은 "하지만 4월 국회에서는 대통령의 나쁜 의도에 말려들지 않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 수사를 권고받은 전 청와대 민정수석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가족의 해외 이주를 다시 거론하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사위 서씨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한 이스타항공과 합작한 태국 자본 회사에 취직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외법인 설립 등기까지 마치고, 태국 민간항공청에서 면허승인 추진 중이란 국내외 보도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스타 항공이 해외에 투자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외 이주 사유와 경호예산. 사위의 취업사실을 밝혀달라"면서 "노 실장은 언젠가는 밝혀져 의혹 제기한 사람이 쑥스러워질 것이라고 했지만 제가 쑥스러워도 되니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 일환으로 이날 오후 경북 포항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한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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