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5천만원에 계약해 '연봉퀸' 예약…"올림픽 출전에 힘 보태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여자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원톱으로 꼽혔던 센터 양효진(30)이 원소속팀 현대건설에 잔류를 확정하고 다음 시즌 팀의 도약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양효진은 9일 현대건설과 연봉 3억5천만원에 계약하면서 7시즌 연속 '연봉퀸'을 예약했다.
2007년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5년 연속 블로킹상을 받았고, 2014-15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베스트7 센터로 뽑힌 현대건설의 간판스타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 왼쪽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고 아직 깁스를 풀지 않은 양효진은 "현대건설에서 12년을 보냈고, 3년을 더 뛰면 15년을 몸담게 된다'면서 "한팀에서 오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신경을 많이 써준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효진은 다음 시즌 팀의 도약을 위한 책임감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9승 21패를 기록해 5위로 밀리면서 '봄 배구'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뛴 뒤 FA로 풀린 레프트 고예림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시련이 있었지만 선수들을 보강했고, 성적이 나쁠 때도 팬들이 변함없는 성원을 보여준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끝난 한국 여자 올스타팀의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에 대해 "선수들이 긴 시즌을 마치고 시상식 직후 경기에 뛰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쳐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이달 말 깁스를 풀고 재활에 들어가기 때문에 오는 28일 소집 예정인 여자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한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서는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효진은 "대표팀에는 재활하다가 복귀해야 할 것 같아 보탬이 어느 정도 될지 모르겠지만 올림픽 티켓을 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에서 12년을 뛰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이었다"면서 "팬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팀에 더욱 애착을 가질 수 있었던 만큼 다음 시즌에는 팀 선배로서 잘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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