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퍼드대학, 입시비리 연루 학생 입학취소

입력 2019-04-09 15:43  

美 스탠퍼드대학, 입시비리 연루 학생 입학취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이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에 연루된 자교 학생 한 명을 퇴출했다.



스탠퍼드대학은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전(前) 요트팀 코치가 기소된 부정 입학 사건에 대해 내부 검토를 마치고, 이에 연루된 한 여학생의 입학 허가를 취소했음을 발표했다고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성별 이외에 이 학생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예일대에서도 입시 비리에 연루된 학생 한 명이 입학을 취소당했다.
대학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문제의 학생이 제출했던 입학서류 중 일부가 허위로 밝혀져, 교칙에 따라 입학 허가를 취소한다"며 이 학생이 그간 대학에서 취득한 모든 학점은 무효 처리됐다고 밝혔다.
대학은 문제의 학생이 입시비리 스캔들의 주범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가 운영하는 비영리재단 '키 월드와이드'를 통해 '기부금'을 내고 입학한 정황을 밝혀냈다.
지난 2012년 세워진 이 재단은 그간 총 77만 달러(8억 8천만원)에 달하는 기부금 세 건을 받아 요트팀에 전달한 것으로 대학 측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 스탠퍼드대 학생신문인 '스탠퍼드 데일리'는 문제의 학생이 입학하기 직전 싱어의 재단을 통해 요트팀에 50만 달러(5억 7천만원)의 기부가 들어온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 학생이 체육특기생이 아니라 일반 전형으로 입학했으며, 입학 이후에도 요트팀에 소속된 적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스탠퍼드대의 요트팀 코치이던 존 벤더모어는 일반 학생들을 체육특기생으로 꾸며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뒤 대학에서 해임됐다.
그는 이런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한 뒤 오는 6월 선고를 앞두고 있다.



스탠퍼드와 예일대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조지타운대 등 8개 대학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교육부의 조사까지 받고 있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 보스턴지부의 수사로 지난달 초 공개된 이번 사건은 유명 TV 스타, 할리우드 배우, 기업체 CEO 등 상류층과 유명 대학이 연루된 미 사상 최악의 입시 비리로 화제가 됐다.
수사 결과 명문대 운동부 코치들이 거액을 받고 유명인사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 대학 코치, 입시 브로커 등 50여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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