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북중우호협회장 축사…북중 인사 300여명 참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수교 70주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1주년을 기념해 베이징(北京)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다.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북중친선협회, 중국 인민 대외우호협회, 북중우호협회는 9일 베이징 789 예술구에 위치한 북한 만수대 창작사 전시관에서 '북한 사진·도서 및 미술 전람회' 개막식을 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박경일 북한 대외문화연락위 부위원장 겸 북중 우호협회 회장이 직접 오는 등 양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북미가 비핵화 협상을 놓고 팽팽한 신경을 벌이고 강력한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열려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북·중 양국의 우호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과 도서, 그림들이 선보여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4차례 방중 등을 강조하며 북·중 혈맹 관계를 홍보하는 자리로 이용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경일 회장은 린웨(林悅) 중국 인민 대외우호협회 부회장 등 중국 측 관계자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의 1961년 방중 당시 시찰 사진과 전시물을 관람했다.
만수대 창작사 전시관 1,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관련 서적과 북한을 선전하는 간행물 '조선' 등이 전시됐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과 북중 정상회담 장면을 비롯해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방중 사진 등도 전시됐다.
주중 북한대사관 측에서도 최고인민회의 참석차 평양으로 귀국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대신해 정현우 주중 북한대사 대리와 무관 등이 참석했다.
행사 관계자는 "북중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한 이번 전시는 공식적인 행사로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된다"면서 "그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과 사진 등을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전시회는 북·중 수교 70주년과 김 위원장의 방중 1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분을 걸고 열린다"면서 "이는 북미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북한이 중국이라는 큰 뒷배가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났으며 이후 지난 1월까지 총 4차례 중국을 찾았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내륙을 전용열차로 왕복 관통하는 등 북·중 관계는 전략적으로 밀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는 데다 올해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도 예정돼있어 북·중 양국은 각종 예술단 및 전시회 교류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중 간 이런 전시회가 이뤄진다는 것은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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