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ACL 조별리그 첫 패배 아쉬움
(창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가 10명이 싸운 '디펜딩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내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마수걸이 승리에 또 실패했다.
경남은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가시마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내리 2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했다.
구단 창단 이후 처음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경남은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뒤 이날 다시 첫 승리에 도전했지만 최악의 역전패를 당하고 조별리그 첫 패배를 맛봤다.
반면 가시마는 후반 추가시간에 기사회생하며 경기를 뒤집고 2승 1무(승점 7)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굵은 빗방울과 함께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악천후에서 경기에 나선 경남은 전반초반 수비에 집중하면서 가시마의 공격 시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웅크린 채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악재는 가시마에 먼저 닥쳤다.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경남 이광진이 골지역에서 슛한 게 가시마의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슛을 마친 이광진의 왼발이 권순태의 왼발 정강이를 밟았고, 결국 권순태는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교체됐다.
경남은 후반 11분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경남의 쿠니모토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대 쪽으로 보낸 크로스가 가시마의 수비수 이누카이 도모야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후반의 강자' 경남은 후반 26분 쿠니모토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조던 머치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뽑아내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머치의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었다.
그러나 경남은 후반 30분 오른쪽 중원에서 날아온 가시마의 크로스가 수비수 송주훈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이 되며 악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가시마는 후반 38분 자책골의 주인공 이누카이가 팔꿈치로 박기동을 가격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이후 후반 45분이 지나고 대기심은 추가시간 3분을 줬고, 경남의 승리가 눈앞에 오려는 순간 모든 게 뒤집어졌다.
마지막 반격에 나선 가시마는 후반 46분 가나모리 다케시의 동점골이 터지더니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세르지뉴의 극적인 결승골까지 이어지면서 3-2 역전승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다잡은 경기를 놓친 경남 선수들은 허망한 눈빛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남은 마수걸이 첫 승리에서 패배로 운명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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