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로 한일관계 전반을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0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후쿠다 전 총리는 전날 오후 이임 인사차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한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강제징용 문제는 시대 상황과 사고방식이 바뀌면서 생긴 복잡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국이 대화를 통해 상호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한일관계 전반을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최근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양국 정부가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며 한일 당국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2007년 9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1차 집권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총리의 뒤를 이어 1년가량 총리를 지냈다.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해당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린 뒤 같은 취지의 후속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배상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면서 판결 수용을 거부해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이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징용 배상 소송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는 등 일본 측에 배상 책임이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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