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고기를 잡는 동영상을 올린 여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다.
이 여성에게는 혁명의 상징인 붉은 스카프(훙링진·紅領巾)를 모독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쓰촨성 쯔궁시 룽현의 탕모씨는 지난해부터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에 붉은 스카프를 한 채로 고기를 잡는 영상을 올려 3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28일 탕씨를 체포해 행정구류 12일과 벌금 1천위안(약 17만원)에 처했다.
붉은 스카프는 공산당 산하 아동 조직인 소년선봉대의 표지이자 중국 국기의 한 부분을 나타내며, 혁명 선열의 선혈로 물들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이어 탕씨의 행동은 붉은 스카프가 상징하는 혁명 선열과 소년선봉대의 영예, 인민의 애국심을 더럽혔으며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처벌 사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탕씨는 구독자와 조회 수를 늘리려고 스카프를 둘렀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영웅과 열사의 명예를 해치는 것을 금지한 영웅열사보호법을 시행중이다.
일본 포르노 스타 출신 배우 아오이 소라(蒼井そら)도 지난해 중국의 자선 행사장에서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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