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계법 40년 맞아 차이잉원, 美 싱크탱크와 화상회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군 장비의 성능 향상을 위한 2건의 군사무기 판매안을 공식화했다고 대만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10일 중국시보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공식 사이트에 함정용 레이더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2건의 군사무기를 대만에 판매한다고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미국의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사는 대만 해군 함정의 탐색 레이더 및 사격통제 레이더의 성능 향상, 패트리엇 미사일의 방어시스템 배치를 각각 2024년 3월과 2024년 4월 초에 마칠 예정이다.
이는 지난 8일 대만 정부가 미국 측과 미국산 신형 MIA2 에이브람스 전차 108대 구매를 위한 절차를 마쳤다는 대만언론 보도에 이어 나온 것으로, 향후 미국·대만과 중국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대만 간의 대만관계법 입법 4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오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미국 워싱턴 소재 3대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브루킹스 연구소, 우드로윌슨센터 등의 학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총통부에서 참여한 화상회의를 통해 대만과 미국 관계, 지역 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에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리처드 부시 3세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센터 소장, 마이클 그린 CSIS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관계법은 미국과 대만이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전 그리고 안정을 수호하고자 하는 약속을 실현한 것"이라며 "이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항할 수 있도록 대만의 자주 방어 능력 향상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년 전 대만관계법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대만과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고 미국의 역대 정부와 의회가 모두 이 같은 약속을 지키고 지지해 주어 오늘날 대만은 자유롭고 강인한 민주 사회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1996년 3월 빌 클린턴 미 행정부가 항공모함 2척 등을 대만 부근 해역에 배치해 대만의 첫 민선 총통선거를 방해하려던 중국의 의도를 저지해 준 것은 이 같은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지난달 31일 중국 전투기의 대만해협 중앙선 침범을 거론하며 "이는 지난 20여년간의 평화와 안정의 묵계를 깨버린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대만관계법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폐기한 대만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고자 대만 안전보장 조항을 담은 미 국내법으로 1979년 4월 10일에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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