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간 환자 현황 공유도 12일 만에 결정
확진자 13명으로 늘어…병원은 휴진 결정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대전의 소아전문병원에서 홍역이 집단 발생한 가운데 전염병 관리에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소아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홍역 확진을 받은 날은 애초 발표됐던 지난 2일이 아니라 지난달 28일이다.
단순 착오라기에는 너무 큰 차이다.
더욱이 시는 지난 5일에야 홍역 환자 발생 사실을 알게 됐다. 첫 확진이 있은 지 8일이나 지나서다.
첫 확진자 주소가 충남 공주여서 공주시보건소로 홍역 발생 사실이 통보됐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지역 일선 보건소도 공주시보건소 등으로부터 첫 확진자와 접촉한 병원 의료진과 환자 명단 등을 통보받고도 시에 홍역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 사이 첫 확진자 접촉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나 보호자 등은 자신이 홍역에 걸리거나 홍역을 전파할 수 있다는 걱정 없이 생활했다.
수많은 이들이 관리에서 벗어나면서 결국 확진자는 매일 늘었다.
이날도 지난 4일 소아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생후 13개월 된 아기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확진자는 모두 13명이 됐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왔다고 무조건 보건소가 시에 보고할 의무는 없다"며 "다만 첫 확진자 발생 때 집단 감염으로까지 사태가 번지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확진자들의 주소가 대전뿐 아니라 공주와 세종, 경기 수원 등으로 여러 곳임에도 자치단체 간 환자 현황 등은 공유되지 않았다.
첫 확진자 발생 12일 만인 9일에야 공유 방침이 결정됐다.
소아병원은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휴진키로 했다.
병원 홈페이지에는 '환자 발생의 확산을 막고 더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 불가피하게 임시 휴진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믿고 찾아주신 부모님들께 진료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안내문이 게재됐다.
시가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 백신 1차 접종 시기를 생후 6개월부터로 앞당긴 가운데 9일까지 모두 793명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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