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해체 찬반 여론 충돌…한국당, 영산강환경청 추궁 이어가
(나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부 4대강 보 파괴저지 특별위원회'의 영산강 죽산보 현장 방문이 유지와 해체를 주장하는 지역민 간 갈등으로 비화했다.
정진석 위원장 등 한국당 4대강 보 파괴저지 특위가 10일 방문한 죽산보 관리사무소에서는 죽산보 해체 결정 찬반 여론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당 특위와 영산강유역환경청 최종원 청장 및 담당자의 간담회에 배석한 환경단체 활동가, 지역 주민이 상호비판을 이어갔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죽산보 해체를 요구해온 시민단체 활동가는 "4대강 보 철거는 국민의 요구"라며 "영산강 재자연화를 방해하는 한국당을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물 부족 등을 이유로 죽산보 존치를 촉구하는 나주 주민 등은 "멀쩡한 보를 부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농업용수는 농민에게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맞섰다.
죽산보 해체와 유지를 각각 주장하는 지역 주체 간 승강이가 물리적 충돌로 비화하지는 않았다.
장내 수습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한국당 특위는 죽산보 해체 방침을 규탄하며 영산강환경청 관계자를 추궁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보 해체 결정에 반영했다는 여론조사 내용을 살펴보니 질문 항목이 강에 대한 가치 인식, 4대강 보 필요성 등 일반적인 것 뿐"이라며 "주민이 반대하는 보 철거를 묻는 여론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은 "6개월 남짓한 모니터링으로 재자연화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하류 구간의 경우 모니터링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채익 의원은 "이념에 빠져 이성이 마비됐다"며 "정치 논리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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