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사장 "국민 눈높이 맞게 매뉴얼 등 재정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는 최근 강원 산불 재난방송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재난방송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스템 전반을 보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KBS는 TF를 통해 기존 재난방송 체계를 재점검하고 '재난방송 매뉴얼'과 재난방송센터 인력·장비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예방 중심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국 재난방송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시로 모의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디지털모바일 부분에서도 재난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어 방송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10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번 재난방송에 많은 직원들이 수고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흡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자"라고 독려했다.
이어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가 기간방송으로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만큼, 이 역할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행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전날 열린 노동조합과의 긴급 공정방송위원회에도 참석해 "이번 재난방송을 평가하는 절차를 거쳐 관련 인력과 예산을 늘리고 장비를 보강하겠다"라고 약속했다.
KBS는 지난 6일부터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ARS를 통한 성금 자막방송을 하고 있으며, 전날 오후에는 춘천총국이 지역 편성으로 준비한 특별 생방송도 전국에 방송했다. 오는 12일부터는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특별 생방송도 1TV를 통해 방송할 계획이다.
앞서 KBS는 강원 산불 재난 시 특보를 더 빨리 편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보를 중간에 끊고 '오늘밤 김제동'을 20분간 방송한 것도 논란이 됐으며, 특보 내용도 피해 현황 전달에만 치중하는 등 피해 지역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특히 재난 주관 방송사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보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KBS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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