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오소리 쿠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100권의 그림책 =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 그림책 분과 연구진들이 엄선한 100권의 그림책 소개.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현은자, 김정준, 연혜민, 김민정, 김현경, 장시경이 참여했다.
어린이 교육 전문가 12인은 여러 해 동안 함께 모여 깊이 연구하고 토론한 끝에 이번 책을 완성했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아름다운 글 언어와 그림 언어, 유익하고 가치 있는 내용과 의미, 훌륭한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면밀히 검토했다.
6인의 집필진이 그림책 저자 및 배경과 내용에 대한 해석을 덧붙였고, 그림책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활동도 제시했다.
백희나의 '구름빵', 윤석중·이영경의 '넉 점 반' 등 국내 작가 작품부터 셜리 휴즈의 '앨피가 일등이에요', 피터 레이놀즈의 '점' 등 해외 작가 작품까지 모두 포함했다.
도서출판 씨유피. 444쪽. 2만2천원.
▲ 나는 개다 =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백희나가 들려주는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
슈퍼 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난 구슬이는 엄마 젖을 떼자마자 동동이네 집으로 보내진다.
가끔은 엄마와 형제들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구슬이에게는 지금 같이 사는 가족을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동동이는 어엿한 다섯 살인데도 나약하기 짝이 없어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이 성가신 녀석이 구슬이는 참 좋다.
베스트셀러 그림책 '알사탕'의 프리퀄로, 늙은 개 구슬이와 외로운 소년 동동이가 어떻게 가족이 됐는지 아직은 젊은 개 구슬이의 입을 통해 들려준다.
백희나는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픽션 부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받았고, 2017년에는 '알사탕'이 국제아동청도년도서협의회 아너리스트에 선정됐다.
2018년에는 일본판 '알사탕'(あめだま)으로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받고, 올해는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과 독자상 부문을 동시에 차지했다.
책읽는곰. 48쪽. 1만3천원.
▲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 함민복 시인이 십 년 만에 펴낸 두 번째 동시집.
함민복은 언어를 나뭇등걸 삼아 마음에 불을 지피는 시인이다.
늘 자신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담박한 언어로 대답하는 시인답게 그는 담박한 언어로 담박한 글을 쓴다.
이번 동시집은 바다에서 걸어 나와 일상의 '곡선 길'을 걸으며 본 곳곳의 존재들, 그들이 뿌리박고 살아가는 풍경들을 진득이 그러모았다.
'늘 / 강아지 만지고 / 손을 씻었다 // 내일부터는 / 손을 씻고 / 강아지를 만져야지'('반성' 전문)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지는 어른과 함께하는 아이는 배려 깊은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윤태규 그림. 문학동네. 112쪽. 1만500원.
▲ 오소리 쿠키 = 조영서 작가에게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을 안긴 그림책.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따뜻하고 정직한 동화다.
엄마를 떠나 혼자서 살아가려는 오소리에게 엄마는 "네가 잘 할 수 있거나, 네가 하면서 즐거운 일을 하라"고 알려준다.
자신이 고치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해 덜컥 수리점을 차리지만, 친구들의 물건이 오소리 손에서 더 망가지면서 친구들은 화를 낸다.
상심한 오소리에게 엄마를 고쳐 달라는 사막 들쥐가 나타나고, 오소리의 사정을 들은 사막 들쥐는 오소리에게 쿠키를 구워 보라고 한다.
쿠키 굽는 걸 여러 번 연습하고 화난 친구들에게도 직접 구운 쿠키를 선물하는 오소리.
하지만 멧돼지만은 쿠키를 거부한다.
오소리의 이번 도전은 어떻게 될까. 퉁명스러운 멧돼지와 친해질 수 있을까.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오소리를 보며 아이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애슝 그림. 마음이음. 9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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