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3년 그린 다빈치 풍경화 속 글자 분석해 결론 도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해로 사망 500주년을 맞은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양손잡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연구자들은 다빈치의 첫 작품으로 알려진 풍경화 '일 파에사지오'(Il Paesaggio)를 통해 그가 왼손뿐 아니라 오른손으로도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 양손잡이였다는 그동안의 추정이 사실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다빈치가 21살이던 1473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의 앞면과 뒷면에 적힌 필체를 분석한 결과 앞면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 거울 문자(거울에 비추면 바로 보이게 글자를 거꾸로 쓴 글)는 왼손으로, 뒷면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내려간 문자는 오른손으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빈치의 수많은 스케치와 그림 가운데 흔히 8P라는 작품 번호로 알려진 이 그림은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과 피렌체 외곽의 몬테루포 성을 묘사하고 있는 풍경화다.
예술사학자인 체칠리아 프로시니니는 "다빈치가 오른손으로 쓴 글자 역시 모양이 좋고, 세련됐음을 알 수 있다"며 "다빈치는 태생적으로는 왼손잡이였으나 어릴 때부터 오른손도 사용하도록 재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빈치가 양손잡이임을 확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 이 그림은 다빈치 서거 500주년 전시회의 일환으로 다빈치의 출생지인 빈치에서 내달 열리는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1452년 현재의 이탈리아에서 출생해 프랑스에서 말년을 보내다가 1519년 프랑스에서 타계한 다빈치의 사후 500주년을 맞아 올해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다빈치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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