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연결고리' 전직 경찰관 재판에…경찰 유착의혹 첫 기소

입력 2019-04-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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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연결고리' 전직 경찰관 재판에…경찰 유착의혹 첫 기소
2천만원 받고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혐의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44) 씨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수사가 두 달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강씨는 유착 의혹과 관련한 첫 기소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10일 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클럽 이성현(46) 공동대표로부터 2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지난달 15일 구속됐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의 임원인 그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앞두고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이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버닝썬 직원이 강씨에게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자 강씨는 '강남경찰서 석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일을 봐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문자에 등장한 현직 경찰관 석모 경정은 지난 8일 강씨로부터 고급 외제 승용차를 싸게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청탁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석 경정은 강씨로부터 2017년 5월 아우디 중고차를 샀는데, 가장 싼 가격으로 중고차 시세를 산정해도 김영란법에서 정하는 연 제한액(300만원)보다 더 큰 할인액을 적용받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강씨 사건을 발단으로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아왔다. 가수 승리와 정준영 씨, FT 아일랜드의 최종훈 씨가 속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부터 각종 도움을 받았다는 대화가 공개되면서 사정당국 고위층 연루 의혹마저 불거졌다.
그러나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 수는 현재 5명에 머물러 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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