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도 정확히 똑같은 일 하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납세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백만장자임을 인정하고,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베스트셀러를 썼다. 만약 여러분이 베스트셀러를 쓴다면 여러분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자신이 백만장자 반열에 올라섰음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그동안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하며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공격해왔다.
그는 상원의원 중에 가장 가난한 축에 끼었지만, 2016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경선 출마 이후 재정 상태가 나아졌다.
샌더스 의원은 2017년 106만 달러(12억원)를 벌어들였는데, 그중에 책 로열티가 88만5천 달러(10억원)를 차지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2018년도 세금신고 기한인 이달 15일 전에 10년 치 납세신고 내역(tax returns)을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도 정확히 똑같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나는 억만장자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액을 투자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내 명세는 좀 더 지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납세 명세 공개를 거부해 경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투명성에 대한 공격을 받았었다.
무소속의 샌더스 의원은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 정치인으로 부각됐지만, 클린턴 후보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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